2006년은 개의 해다. 개는 문명의 발상지인 메소포타미아 지역에 서 1만4000년 전에 들개에서 길들여진 것으로 추정된다. 대형 포 유동물 가운데 가장 먼저 길들여진 개는 기원전 1만1000년 무렵 아메리카 대륙으로 전파됐고 기원전 1만년부터는 유럽에도 모습 을 나타났다. 인간의 가장 오랜 동반자인 개는 인간이 있는 곳 지구상 어디에든 함께 존재한다. 멕시코의 산악지대와 그 린란드의 동토, 티베트의 고지와 유럽의 초원, 모든 곳에 개가 있었다. 고대 이집트의 신화에도, 오디세우스의 귀환에도 개가 얼굴을 내비친다. 세계 곳곳에서 인류의 사랑을 받아온 개들에 대해 알아본다.
◈구조견의 대명사 세인트버나드
스위스에서 이탈리아로 이어지 는 험난한 알프스 산맥에 버나드라는 이름의 수도승이 수도원을 짓고 조난자들을 구조하기 위해 이 개를 길렀다고 한다. 세인트 버나드의 사진에는 개 목에 통이 달려있는 것이 많다. 조난자를 구조한 뒤 깨어나면 마실 수 있도록 브랜디를 넣은 통을 걸어줬 다는 데에서 유래한 것. 그러나 지금은 헬리콥터들이 조난구조를 도맡고 있기 때문에, 알프스 현지에서 세인트버나드 개는 관광용 또는 애완용이 된 지 오래다. 몸집은 초대형이지만 점잖은 성격이어서 함께 있어도 존재감이 거의 없다. 상냥하고 온화해 아이 들이 함께 놀기에 좋은 개다.
◈페르샤 왕실의 사냥개 살루키
페르샤(이란) 남부 도시 살루크에서 이름을 따왔다. 하운드종에 속하며 시력이 좋고 발이 빠르 다. 몸통은 날렵한 반면 귀와 꼬리에만 탐스러운 털이 나 있다. 사막에서는 먼지바람과 잡균을 막기 위해 귀를 자르기도 한다. 우아한 인상이지만 사막과 바위산에서 가젤영양을 사냥하던 기질이 남아 날래고 지구력이 강하다.
◈디즈니 만화 속 이미지와 사뭇 다른 달마시안
101마리의 개들로 유명한 달마시안은 유고슬라비아가 원산지다. 디즈니 영화에서와 달리 머리가 나빠 훈련이 힘들다. 외양은 귀족적이지만 공격성이 강하고 사람을 잘 물어서 가장 많이 버려지는 개라는 오명도 갖고 있다. 쓸데없이 짖거나 흥분을 잘하기 때문에 애완견으로는 낮은 점수를 받는다.
◈러시아의 자랑 보르조이
러시안 울프하운드라 불리던 늑대 사냥개와 중동산 개를 교배시켜 만들어졌다. 이렇게 만들어진 교배 종을 다리가 긴 러시안 콜리와 다시 교배해 긴 털을 가진 보르조이가 태어났다. 보르조이는 러시아어로 민첩하다는 뜻. 원래 늑대 사냥용으로 쓰이던 개인 만큼 활발하고 운동량이 많다. 눈치가 빨라 주인의 기분을 잘 읽는 예민한 개로 우아한 외모때문에 왕실의 사랑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노아의 방주에서 스너피까지
황우석 교수가 만든 복제 개 스너피를 통해 널리 알려진 아프간하운드는 역사가 오래돼 고대의 개로 불리기도 한다. 중동을 고향으로 하기 때문에 성서에 나오는 노아의 방주에 탔던 개가 아프간하운드였을 것이라는 추측도 있다. 아프가니스탄의 고립된 지역에서 사냥용으로 키워져온 이 개는 1차대전 때 영국군이 아프간을 점령하면서 유럽에 알려졌다. 사냥개출신답게 시각이 뛰어나고 움직임에 민감하다.
◈곰과 맞서 싸우는 일본의 아키타
고전적인 스피츠견. 네모진 몸뚱이에 날렵한 얼굴, 곧추선 귀에 등쪽으로 말린 꼬리를 갖고 있다. 위엄있는 모습에서 풍기는 것처럼 차분하고 신중한 성격이다. 원래 투견으로 명성을 날렸고 투견이 인기를 잃은 뒤에는 멧돼지나 흑곰 사냥에 쓰였다고 한다. 사망한 주인을 매일 역앞에서 기다려 유명해진 하치도 바로 아키다견이었을 만큼 가족에 대한 충성심이 뛰어나다.
◈개 중에서 가장 작은 치와와
치와와는 스페인인들이 중국에서 멕시코로 가져간 개가 멕시코 토종견과 교배해 생겨난 종자로 추 정된다. 북미산 설치류 프레리독과 유사한 토착 견종에서 파생된 것이라는 설도 있다. 몸집이 작고 영리해 아파트 주민들의 애완 견으로 북미와 유럽에서 인기를 끌게 됐다. 최근에는 포메라니같은 개들과 교배해 생겨난 털이 긴 치와와가 사랑을 받고 있고 미국 힐튼호텔 상속녀 패리스 힐튼이 항상 치와와를 데리고 다녀 화제가 되기도 했다.
◈티베트에서 중국으로 건너간 시츄
티베트의 애완견 라사가 중국으로 건너가 크기가 더 줄어든 것이 시츄다. 몸이 유연하고 외모가 귀여워 애견 콘테스트 단골 1등이다. 애견 전문가들에 따르면 훌륭한 시츄의 기준은 사자 머리에 곰의 몸체, 낙타의 발굽, 먼지털이와 같은 꼬리, 야자수 잎사귀같은 귀, 쌀알 같은 치아, 꽃잎같은 혀, 금붕어같은 몸짓이라고.
◈영국은 개들의 고향
세계에서 가장 빠른 개로 알려진 그레이하운드, 토끼사냥에 쓰였던 비글, 목장견 콜리와 투견 출신의 불독 , 영리하기로 소문난 요크셔테리어, 골든 리트리버 등 유명한 개 품종들중에는 영국산이 유독 많다. 영국인들은 18세기부터 애견 클럽을 만들고 애완견 콘테스트를 여는 등 애완견 문화를 선도했다. 교배를 통한 품종개량이 많이 이뤄진 탓에 영국을 탄생지로 한 개들이 많이 생겨났다.
◈얼음땅을 달리던 썰매개들
늑대를 연상케 하는 야생적인 외모에 빠른 다리를 가진 시베리안 허스키는 시베리아에서 알래스카 지역 북극해와 태평양 연안에서 살아왔다. 사막의 낙타처럼 오래 굶으면서 버틸 수 있고 참을성이 많다. 이누이트(에스키모)족 의 사랑을 받아온 알래스칸 말라뮤트도 썰매개 특유의 참을성과 지구력을 자랑한다. 서열을 중시하기 때문에 이 개를 애완견으로 키우려면 먼저 가족 내에서의 서열부터 인식시켜야 한다고. 이누 이트의 또 다른 썰매개 사모예드는 희고 탐스러운 털과 양 입꼬리가 올라가면서 생긴 미소 때문에 천사의 미소란 별명을 가지고 있다. 스피츠 견종에서 파생된 이 개는 극지탐험가들의 탐사에 동행, 세계에 알려지게 됐다.
◈못생겼지만 사랑받는 중국 개들
대표적인 개는 차우차우. 몽골에서 왔다는 설과 곰의 후손이라는 설 등이 분분하다. 초창기에는 식용견으로 키워졌지만 뒤에 중국 가정에서 사랑을 받게 됐다 . 혀와 입이 검붉은 자주색인데다 잘 짖지 않는 독특한 개다. 걸음걸이나 잠자는 모양도 우스꽝스럽다. 눈이 나빠 행동이 느리지만 충성심이 강해 한 주인만 섬기고 다른 사람들에게는 배타적이라고. 주름진 피부로 유명한 퍼그는 티베트의 개가 중국에 건너와 변형된 것으로 추정된다. 네덜란드 동인도회사가 15세기에 중국에서 유럽으로 퍼그를 데려간 이래 유럽 전역에서 사랑을 받는 개가 됐으며 한때는 네덜란드 왕실의 마스코트처럼 여겨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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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양귀비나 크레오파트라되어 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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